구마노강 산단보와 만다라 - 순례의 비밀 산단보 돛단배를 타고 옛 순례길을 따라 성스러운 신사로 떠나자

구마노강 산단보와 만다라 - 순례의 비밀 산단보 돛단배를 타고 옛 순례길을 따라 성스러운 신사로 떠나자

구마노 고도(熊野古道)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대한 순례길입니다. 천 년 전부터 여행자들이 사용한 옛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기이반도 미에현 기호조와 와카야마현 신구시 사이에는 구마노 고도에서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구마노강이 흐릅니다. 구마노강에서 돛이 3개 달린 산단보(三反帆) 돛단배에 올라타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구마노강 크루즈와 만다라 강의 및 순례길의 비밀 투어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배를 만든 장인의 이야기를 듣고 일본 민속종교 신토(神道)가 무엇인지 배웁니다. 이후 구마노 하야타마 대신사(熊野速玉大社)에 가서 참배를 드립니다. 이번 투어는 3월부터 5월, 8월부터 11월까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 비용은 8천 엔입니다. 오후 1시에 구마노강 근처 둑에서 산단보 돛단배를 타고 시작하며 오후 4시쯤 신사를 둘러보며 투어가 끝납니다.

글쓴이 소개
벤 버그(Vern Begg)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지만, 제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은 다름아닌 여행입니다. 사는 동안 아름다운 지구를 끝없이 여행하고 싶습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가족들과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 좋은 곳입니다. 깊고 흥미진진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뛰어갑니다.

산단보 돛단배를 타고 구마노강을 건너는 투어가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구마노강 크루즈는 옛날에 여행객들이 신사로 가는 순례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투어 내내 영어 가이드가 구마노 고도와 일본 전통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해서 과연 어떤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집합 장소인 우도노역 근처에 도착해서 구마노강 투어 가이드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가이드분의 이름은 교코 씨로 투어하는 동안은 자신을 쿄코 씨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교코 씨는 명랑하고 유쾌한 분이셨는데, 영어도 무척 잘하셔서 산단보 돛단배를 타러 내려가는 동안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구마노강 투어 떠나기 전.(왼쪽부터 쿄코 씨, 타니가미 씨, 글쓴이)

강가에 도착하자 배를 모는 선장님이 계셨습니다. 선장님의 이름은 타니가미 요시카즈 씨로 본인을 타니가미 씨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영어는 조금 하셨는데 쿄코 씨가 중간중간 통역해주셨습니다. 타니가미 씨는 숙련된 목수라며 우리가 탄 산단보 돛단배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쿄코 씨 말로는 타니가미 씨가 구마노강 유역에서 일하는 마지막 산단보 돛단배 장인이라고 합니다.

산단보 돛단배의 선장이자 장인, 타니가미 씨.

타니가미 씨 소개를 마치고 산단보 돛단배에 올라탔습니다. 배에 오르자 쿄코 씨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서 구명조끼와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대나무 모자를 주었습니다. 뱃놀이 하기 딱 좋은 온화한 날씨였지만, 도착지까지 편도 30분이 걸려서 가는 동안 햇빛을 가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햇빛을 가려주는 시원한 대나무 모자.

구마노강 크루즈 시작 지점은 구마노강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쿄코 씨가 천 년 전부터 구마노강은 상업과 무역업을 하던 주민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게다가 이곳은 옛날부터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순례지 중 하나인 구마노 산잔(熊野三山)이라 불리는 3개의 성스러운 장소라고 했습니다.

배에서 바라본 평화로운 강 전경.

강 상류로 올라가려면 모터를 돌려야 했습니다. 상류로 가는 동안 평화롭고 온화한 강 전경에 빠져들었습니다. 타니가미 씨가 구불구불한 구마노강을 따라 배를 노련하게 몬 덕분에 강물은 잔잔하고 맑았습니다. 강가에 수 세대에 걸쳐 순례자들이 이용한 길목을 따라 작은 나무들이 자라났듯이 우리 머리 위로도 작은 나무로 뒤덮인 산들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다니가미씨의 공방과 집의 가까운 자갈의 해변에 배를 세웠습니다.

배에서 내려 첫 번째 목적지인 타니가미 씨의 공방으로 향했습니다. 타니가미 씨는 배를 자갈 해변에 정박했습니다. 그리고 언덕을 넘어 집 옆에 있는 배를 만드는 조선 공방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투어의 또 다른 볼거리인 만다라 강의도 이곳에서 들었습니다. 쿄코 씨가 일본 민속신앙인 신토와 구마노 산잔 성지와의 관계가 복잡하게 그려진 만다라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일본 민속신앙 신토에 대해서 설명하는 쿄코 씨

쿄코 씨는 신토라는 고대 신앙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이질적이고 모순되는 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옛날 신앙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쿄코 씨는 제 말을 듣고 마음 편히 먹고 강의를 계속했습니다. 쿄코 씨는 실제 만다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만다라는 화려한 예술 작품의 하나라며 만다라 속 그림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인상적인 예술 작품 만다라.

쿄코 씨의 설명이 끝나고 이어서 타니가미 씨가 산단보 돛단배를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주아주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트럭이나 도로가 없을 때 목재 운반을 하려고 강을 이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산단보 돛단배에 관해서 설명하는 타니가미 씨의 열정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니가미씨는, 3탄 돛의 역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구마노강으로 돌아가기 전에 타니가미 씨의 공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공방은 무척 깨끗했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정리됐습니다. 타니가미 씨 아래에 조선 기술을 이어 나갈 수제자가 몇 명 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산단보 돛단배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다시 강가로 돌아가 신구시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타니가미 씨의 배 만드는 공방.

돌아오는 길에 쿄코 씨가 올 때보다 더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귀족들이 신사간을 어떻게 이동했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구마노강의 거대한 커브를 돌아야 할 때, 타니가미 씨 엔진을 끄고 강물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배는 산기슭의 암벽 옆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구마노강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쿄코 씨.

이 기사에서 소개한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