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 이세신궁을 만나러 가는 법.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 이세신궁을 만나러 가는 법.

옛부터 ‛생에 한번은 이세신궁 참배를 가야한다’고 전해지며 수 많은 일본인이 참배를 하러 방문하고 있는 이세신궁. 일본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모셔져 있으며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이세신궁과 옛부터 이세신궁을 참배하기 위한 참배길의 시작점으로 유명한 후타미오키타마 신사와 메오토 바위. 이곳에는 어떤 역사와 풍경을 볼 수 있을까? 그 옛날 태양라 불리던 신이 내려오기로 정했다는 그 땅을 방문해보자.

글: 김 상협

도쿄에 사는 한국인. 2010년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에 유학. 이렇게 저렇게 2020년 현재도 여행 관련 마케팅과 프로모션 일을 하며 일본에서 생활 중. 취미는 등산, 헬스, 독서, 노래방. 일본인 친구들이 좋아서 일본을 좋아하는 한국인. 한국을 싫어 할 수 없는 일본인 친구를 많이 만드는게 요즘 목표. 이 글은 그런 한국인이 미에를 여행하며 쓴 글입니다.



일본에서는 수많은 신사를 볼 수 있다. 작게는 누군가의 집 앞뒷마당에 있는 신사도 있는가 하면, 유명한 전국구 신사들은 일본 전국에서 참배자들을 불러모은다. 각 신사에는 각각의 신들이 모셔져있다고 하고 그 신의 지위에 따라 신사의 지위와 영향력이 정해진다고 한다. 1년에 600만명 이상의 참배자들이 방문하는 이세신궁은 아마 일본에 있는 신사 중에 가장 영향력있고 위상이 높은 신사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인들의 조상신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신 중 하나인 태양신 아마테라스오오카미가 모셔져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일본인들의 조상을 만나러 가보기로 하자. 먼저, 이세신궁의 참배순서를 알아보자. 사실 이세신궁에 참배하러 가기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심신을 청결하게 하는 것. 그 정화를 담당하는 곳이 바로 후타미오키타마 신사이다.

후타미오키타마 신사가 위치한 후타미가우라는 고대부터 이세신궁에 참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바닷물로 심신을 닦아내던 곳이였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닷물로 심신을 닦아내는 전통이 후타미오키타마 신사에 참배하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스타트 지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세신궁과 차로 20분거리 정도 떨어져있다. 방문하고 느낀 점은 신사 정말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아 정말 바닷물과 바닷바람으로 정화되겠구나’하고 느꼈다.

보통 신사는 높은 곳이나 산 속에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렇게 바다에 접한 신사는 개인적으로 처음 본 것 같다.


후타미오쿠타마 신사에는 개구리 모양의 장식이 무척 많은데 이것은 신사의 모셔진 신의 사자라고 하며 이 개구리에게 소원을 빌면 바라는 것이 되돌아온다고 한다.(일본어로 개구리는 ‘가에루’로 돌아오다라는 동사와 동음이의어이다. ) 아마 바닷마을인 만큼 옛날 바다에 나갔던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살짝 볼 수 있는 듯 했다.

조금 더 지나가면 신사가 보이는데 목조로 된 큰 신사이다.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하며 이세신궁에 갈 준비를 한다고 한다.또한 이곳의 신은 가정의 안전과 교통안전을 담당하는 신이기 때문에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후타미오키타마 신사의 하이라이트 메오토 바위. 메오토 바위는 부부 바위라는 뜻으로 두 개의 바위는 부부의 원만함과 인연을 상징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부부원만 또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한다. 커플도 솔로도 저마다의 이유로 모두 평등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5월에서 7월 사이에는 메오토 바위 사이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있는데 이 곳에서의 일출이 절경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띄어 매우 인기라고 한다. 이것도 태양신이 있는 이세신궁의 출발점이 이곳인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10월에서 12월 사이에서는 반대로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몸과 마음도 정화했고 부부원만 또는 인연이 있기를 기원했으니 본격적으로 이세신궁으로 떠나보자. 이세신궁은 총 125개의 신사가 모여서 이루어져있는데 크게 나누면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모셔져 있는 ‘내궁’과 토요우케노오미카미가 모셔져 있는 ‘외궁’으로 나눌 수 있다. 참배순서는 외궁을 참배한 후, 내궁을 가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다. 참고로 후타미오키타마 신사로부터 외궁까지는 차로20분, 외궁에서 내궁까지 차로 10분정도이다. 생각보다 떨어져있으니 왠만하면 차를 타고 이동하자.

외궁 안에는 토요우케노오미카미가 모셔진 토요우케대신궁(정궁)이라 불리는 곳 이외에도 4곳의 별궁이 있으니 가보도록 하자.

방문한게 12월인데도 불구하고 나무들이 정말 새파랗게 숲을 이루고 있어서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지는 풍경이였다. 외궁을 도는 순서는 먼저 정궁을 방문한 후, 별궁을 방문하는게 순서이다.

이곳이 정궁으로 의식주와 산업의 신, 토요우케노오미카미가 모셔져있다. 정궁 내부는 사진이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자. 토요우케노오미카미는 1500년전,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의 식사를 담당하기 위해 현재의 위치에 왔다고 하며,그것은 내궁이 현재의 위치에 자리한지 500년 후라고 한다.그리고 외궁에서는 토요우케노오미카미가 모셔진 후 지금까지 1500년간 아침 저녁으로 신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행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행사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1500년간 몇세대를 걸쳐서 내려오고 있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듣고 일본인들이 전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세신궁을 어떻게 생각하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별궁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하고 있었는데 저마다의 신이 모셔져있고 별궁사이에서도 직위의 차이가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일본 제일의 신사라 불리는 만큼, 잘 관리되어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 역사와 신비로움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뿌리에서 쭉뻗어난 2그루?의 나무가 무척 인상깊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한 명소